듀얼심의 장점은 빼고 단점만 가득, 대한민국 물리심+eSIM 듀얼심(K-eSIM)

2023. 2. 6. 00:00aimo Column

 

우리나라 통신 시장에서 통신사의 입김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해외에서는 피처폰 시절부터 흔히 사용되던 듀얼심, 하드웨어의 성능이 향상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분명 도움이 되는 기능임에도 단말기 판매와 ARPU 하락을 막기 위해 나 몰라라!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더 이상 듀얼심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져 가면서 지난 9월에는 결국 물리심+eSIM의 듀얼심 서비스를 시작하긴 했습니다.

(이것도 재밌는 것이 아이폰은 2018년 아이폰 Xs 시리즈 이후는 모두 사용이 가능했었지만 한국 통신사 정도가 애플을 제어할 수가 없으니 결국 굴복을 해버린 모양새죠! 국산폰도 해외에서는 진즉에 탑재되던 eSIM을 서비스 개시 시점에야 부랴부랴 탑재 요청해서 출시할 정도였으니까요.)

예전부터 듀얼심을 사용해 오던 분들, 그리고 해외 사례를 통해 eSIM의 장점을 잘 알고 있던 분들은 우리나라의 eSIM 서비스 개시를 무척 기다려왔었지만 서비스 개시 5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듀얼심 서비스는 해외의 보편적인 듀얼심이 아니라 K-eSIM이라는 갈라파고스 서비스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사용자는 범죄자?? 악용 우려되니 동일명의만!!

 

아직 일부 eSIM 단독 개통이 가능한 알뜰폰이 있는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eSIM 서비스를 개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개통된 물리심이 장착된 상태에서 동일한 명의로만 eSIM 추가 개통이 가능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법인 명의로 개통이 된 물리심+eSIM 스마트폰이라면 개인 회선과 업무용 법인 회선을 동시에 개통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건데요.

듀얼심의 가장 큰 장점을 족쇄에 묶어버린 말 그대로 반쪽짜리 듀얼심 서비스가 되어버린 겁니다.

명목상으로는 대포폰 방지나 보험금 부정 수령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명의 제한을 두지 않더라도 현재 시스템에서 충분히 차단이 가능함에도 통신사의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 수익 감소를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한 억지 정책이라는 거겠죠.

저 명목 그대로라면 사용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한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걸 테 고요.

여론에 떠밀려 듀얼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통신사나 그의 하수인(?)에 불과한 정부기관이나 관련 협회 등에서는 제대로 된 듀얼심 서비스는 애초에 서비스할 생각이 없었다는 걸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편한 개통 / 자유로운 사용한 개나 줘버려라!

 

동일 명의일 경우에만 개통이 된다는 어이없는 정책도 정책이지만 그 외에도 eSIM 가지는 고유의 편의성이나 간편함 같은 서비스 역시도 제대로 사용이 된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정상 개통된 물리심이 장착된 상태에서 처음 eSIM 개통은 간편할 수도 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통신사에 유심 개통을 요청하지 않아도 개통을 위한 QR코드 리딩만으로 새로운 회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장점이지만 자급제가 아닌 통신사에서 구매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타사 개통 시 개통 지연이나 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eSIM만을 탑재한 해외 직구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eSIM을 개통해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어이없는 제약까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eSIM 서비스 시작 5개월, 하나의 eSIM에 여러 개의 회선을 개통해서 사용자 상황에 맞는 회선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역시도 우리나라에서는 무용지물!

오히려 해외에서 현지 eSIM을 개통해서 사용을 하다가 다시 우리나라 eSIM을 활성화해서 사용하려면 회선이 인식되지 않는 등의 어이없는 오류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K-eSIM의 현실이라는 거죠.

2,750원이라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eSIM을 재다운로드해서 해결이 되면 다행, 그 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면서 멀쩡하게 있는 eSIM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eSIM 전송 기능 역시도 지원이 되질 않아서 물리심으로 사용하던 유심기변이나 기기변경 등 사용하는 기기를 변경하려면 변경할 때마다 2,750원의 다운로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어이없는 서비스 정책이 아닐까 싶네요!

 

 

 의지가 없으면 하질 말든가, 또 다른 갈라파고스 K-eSIM

 

단말기 유통 선진화법(단통법)을 시행하면서 통신사의 수익이 발생하면 통신 요금은 내려갈 것이다라는 정부 기관 주무관의 인터뷰가 있긴 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요??

전 세계 최하 수준의 5G 서비스, 그나마도 반쪽에 불가한 서비스만 도입하고서도 통신 요금은 대폭 인상된 것이 사실이고 5G 서비스 커버리지는 처음 서비스가 시작될 때와 비해 크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위해 통신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는 통신사들의 핑계가 참 터무니없다 느껴지는 부분이고요.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정부기관들은 몸보신에 급급한 건지 퇴직 후 자리 보존을 위함인 건지 이런 통신사들의 행태를 감싸주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듀얼심을 오래 사용해 온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eSIM을 이용한 듀얼심 서비스는 듀얼심 서비스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는 중국 등 개도국에 비해서도 터무니없는 정책들을 가지고 있고요.

그 정책이 사용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 통신사들의 이익 보존에 급급한 정책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