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라 판매되는 샤오신패드 2022, 가성비 최고? Nope, 딱 돈값만큼!!

2023. 1. 31. 07:00Device Review/Tablet Review

 

재작년부터 마샘일 것 같이 판매를 이어오던 레노버 P11!

K11이라는 족보에도 없는 모델명으로 잠시 판매가 되는 듯하더니 결국 이제는 재고가 모두 소진이 되었는지 다시 P12라는 전혀 엉뚱한 이름을 붙여서 샤오신패드 2022이라는 제품이 가성비 태블릿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P11이라고 알고 있는 제품이 중국 모델명으로는 샤오신패드(2020)였으니 샤오신패드 2022는 그 후속작쯤 되는 제품인 건 맞는데요.

지금도 여러 커뮤니티, 그리고 여러 유튜버들을 통해서 가성비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샤오신패드 2022!

그렇지만 샤오신패드 2022은 가성비 제품이 아니라 딱 그 가격 정도만큼의 제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제품 스펙에 대해서는 판매 페이지나 잠깐의 검색만으로도 아실 수 있을 테니 제가 체험한 샤오신패드 2022에 대한 느낌,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샤오신패드 2022(P12), P11보다 빠르다??

 

샤오신패드 2022을 구매한 분들의 후기를 보자면 샤오신패드 2022가 P11보다 앱 실행 등 구동이 빠르다고 평가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샤오신패드 2022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80이 P11의 스냅드래곤 662에 비해 공정 개선과 클럭 향상 등 더 나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니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의 의견대로 유튜브 등 스트리밍에서의 사용성은 샤오신패드 2022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부팅 속도나 시스템 퍼포먼스에서 P11보다 더 낫다는 건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펌웨어 설치 후 부팅 속도나 로컬 업데이트 속도에서는 P11과 비슷한 패키지 용량을 가지고도 더 느린 처리 속도를 보이는 건 물론이고 테스트용 앱이라도 하나 설치해서 사용할라치면 언제 실행되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레노버 P11을 트러블 슈팅하면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걸 샤오신패드 2022에서 느끼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벤치 테스트로는 하드웨어 성능 차이가 확연하지만 솔직히 벤치마크 점수 정도의 차이로는 실사용에서 그 성능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샤오신패드 2022의 퍼포먼스가 좋다는 후기들이 왜 그리 많은 건지는 개인적으로는 의문입니다.

 

 

 최악의 안정성, 왜 자꾸 죽어나가니......

 

어느 해외 직구 전자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샤오신패드 2022도 고장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잘 사용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어차피 인터넷 상의 Q&A는 문제가 된 글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기도 할 텐데요.

그렇지만 재작년부터 하루에도 여러 대의 레노버 태블릿을 접하고 있지만 최근 급격하게 문의 및 접수가 늘어난 샤오신패드 2022의 안정성은 역대 최악입니다.

2015년부터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한 해외 스마트폰 및 태블릿들을 수없이 접해왔지만 샤오신패드 2022는 부트로더 언락 후 뭐라도 해볼라치면 등장하는 QUALCOMM CrashDump!

펌웨어 설치나 순간 오류로 나타나는 디버그 메시지라지만 샤오신패드 2022은 벽돌 복구 등 트러블 슈팅을 위해 입고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이 저 화면을 뿜어내고 있고요.

샤오신패드 2022에 탑재된 ZUI나 판매자가 임의로 설치한 글로벌롬 버전을 가리지 않고 발생을 하고 있으니 펌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설계상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 상태에서 초기화로 살아나면 다행, 지금은 7:3 비율 정도로 10대 중 3대는 "Qualcomm QDLoader 900E"모드로 빠져버리면서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발전을 하게 되는데요.

제조사에서는 보안과 안정성을 위해 부트로더 락이 걸린 상태로 제품을 출고하지만 사용자가 커스텀을 위해 부트로더를 언락 한 이후로도 큰 문제가 없어야 함에도 저런 증상을 보인다는 건 아무래도 신뢰하기 힘든 기기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가절감의 끝판왕 샤오신패드 2022(P12), 차라리 P11이 나은!!

 

스펙 대비 느린 듯한 처리 속도, 그리고 시스템 안정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샤오신패드 2022은 외관만 멀쩡해 보일 뿐 그 흔한 진동모터 하나 들어있지 않은 원가 절감의 끝판왕 격인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레노버라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라는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은데요.

레노버 P11이라면 다른 중국 브랜드의 중/저가형 태블릿보다 가성비가 더 좋다 평가를 할 수 있었겠지만 샤오신패드 2022은 껍데기만 비슷할 뿐 성능이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태클라스트나 iPlay 등 다른 중국 브랜드 제품들보다 낫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듯하네요.

물론 ZUI 순정 상태에서는 Widevine L1을 지원하는 등 OTT 서비스 사용에서는 더 나은 제품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샤오신패드 2022를 구매할 바에야 캐롯마켓이나 썬더마켓에서 구입한 지 1년이 지나 전파법 적용을 받지 않는 중고 P11 / P11 플러스를 고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거기다 지금은 10만 원 중반대 이상으로 가격까지 많이 올라버렸죠?

태블릿의 경우에는 1~2년 전 제품이라도 사용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니 괜히 가성비 좋다는 소문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검증된 이전 제품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